[전문가 칼럼] 에너지 절감, 발전소 온배수 수열에너지로부터
[전문가 칼럼] 에너지 절감, 발전소 온배수 수열에너지로부터
  • 오철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 승인 2017.10.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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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철 교수

[한국에너지신문] 우리나라 전력산업은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기후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 사업 육성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대상 신재생에너지 항목에 발전소 온배수가 수열에너지(REC가중치 1.5)로 추가됨에 따라 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고 있는 온배수의 다양한 활용방법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농촌 지역에서는 동절기에 전기 또는 석탄에너지를 이용해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어 CO2의 증가 등 환경 영향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신재생에너지인 지열을 이용할 수 있는 농가는 매우 극소수여서 이와 같은 상황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어촌 지역에서 적정 수온 유지를 위해 전기에너지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에는 겨울철 양식장의 어류의 저성장 피해와 여름철의 고온현상으로 인한 어패류 폐사가 발생하는 등 어민들의 피해도 급증한다.

이러한 상황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력생산의 의무가 있는 발전사들이 발전 온배수를 활용해 냉온수 공급을 위한 사업화에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 많은 농어가가 혜택을 받기에는 연구와 사업화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전력수급에 이용되는 대표적 에너지원으로는 수력, 화력, 원자력, 태양광, 조력 및 풍력 등이 있으며, 화력발전(약 63.3%) 및 원자력발전(약 31.1%)에 대한 의존도가 94.4%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발전에 의한 배출 온배수 및 활용현황(2014년 기준)을 보면 약 563.5억 톤의 온배수 배출량 중 양식 등에 이용되는 온배수 활용량은 약 1.95억 톤으로 약 0.35%만을 활용하고 있어 많은 에너지가 바다 또는 대기 중으로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온배수의 활용은 1964년 부산감천화력발전소의 온배수 활용사례를 시작으로 수산 및 농업분야에 점진적으로 공급이 확대되고 있지만 확산속도가 매우 더딘 실정이다. 그러면 발전 온배수의 공급확대를 위해서 어떠한 문제점이 해결되어야 할 것인가?

우선 발전 온배수와 히트펌프를 이용해 생산된 냉온수의 공급단가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냉온수를 공급받을 수요가와 발전소와의 이격거리가 먼 경우, 열에너지 생산사업자는 수익성이 떨어지고, 냉온수 수요가는 에너지공급단가 높아 발전 온배수 사용에 따른 큰 이익을 보장받을 수 없다.

따라서 에너지공급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발전 온배수를 배출하는 발전소와 주변 농가 및 어촌을 중심으로 한 계획 수산양식, 농업재배단지 및 건물 냉난방 구역을 구성하는 것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방법 중 하나이며, 이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열에너지 사업자와 지자체·정부가 주도적으로 하는 것이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서 에너지공급단가에 대해 생각해 볼 점이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농어가에서는 전기에너지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발전 온배수의 공급단가가 농업용 전기 단가보다 낮다.

그러나 만일 농업용 전기 단가보다 약간 높다고 하더라도 석탄화력 및 LNG화력발전 단가보다 낮다고 한다면 국가 전체의 에너지 절감 문제를 고려해 발전 온배수를 활용한 냉온수를 많은 지역에 공급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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