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탄으로 등유 식별제 제거해 854만 리터 만들어 주유소 판매
[한국에너지신문] 경기도 용인과 광주 등지의 무등록 석유저장소를 이용해 가짜석유 854만 리터, 시가 100억원대의 가짜 경유를 제조해 전국 주유소에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용인 동부경찰서와 한국석유관리원 등에 따르면 유통 총책임자(44) 등 일당 22명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경기도 용인과 광주의 무등록 석유저장소 2곳에서 등유를 경유와 혼합해 854만 리터를 제조해 인천, 경기도 수원, 충남 아산 등 전국 15개 주유소에 유통시켰다. 이들이 유통시킨 기름을 시중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가격으로 환산하면 105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양이다.
이 조직은 제조기술자, 원료 공급책, 석유 유통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특히 활성탄을 이용해 등유의 식별제를 제거한 뒤 등유 15% 경유 85% 등으로 혼합해 가짜석유를 제조했다. 이는 석유관리원이 시료를 채취해 실시하는 품질 검사를 피하기 위해서다.
등유는 경유보다 리터 당 가격이 400~500원 싸기 때문에 가짜 석유를 제조하지 못하도록 시약을 넣으면 보라색으로 변하는 식별제가 들어 있다. 가짜 경유를 공급받은 주유소 업주들은시중 가격인 1200원보다 50-70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판매하면서 50-100원 정도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이들이 판매한 가짜 경유는 대부분 소비됐다.
석유관리원 관계자는 “가짜 석유는 탈세의 수단이 되기 때문에 뿌리를 뽑기 위해 경찰과 공조해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