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도는 포스코에너지…정부 손 놓고 있을 때인가
매각설 도는 포스코에너지…정부 손 놓고 있을 때인가
  • 한국에너지
  • 승인 2017.12.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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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포스코에너지 매각설이 돌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인천에서 가스발전 4기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 민간발전사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연료전지 사업을 접는다는 이야기가 떠돌았으나 회사 자체를 매각한다는 이야기는 최근에서야 나오고 있어 연말 에너지 업계 최대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 매각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적자가 나는 계열사는 무조건 매각한다’는 경영방침에 따라 계열사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한화발전소를 인수하여 한때는 연간 5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우량 기업이었다. 그러나 인수한 경유 발전소를 폐지하고 가스 발전사업을 하면서 연간 가동률이 30%에 못 미치고 2007년부터 시작한 연료전지 발전 사업에 투자하면서 적자행진을 계속해 왔다.

2007년 당시만 하더라도 포스코에너지는 한해 50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연료전지 사업에 전액 투자하겠다는 포부로 뛰어들었으나 가스 발전사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자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삼척에 석탄 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하였으나 현재 부지를 확보하고 기초 환경영향평가와 발전기 발주를 한 상태에서 모든 업무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의 계열사 정리는 정치적인 변수가 따르는 것으로 권오준 회장의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포스코 권오준 회장의 거취가 바뀐 정권에서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현 정권에서 권오준 회장의 의지대로 포스코를 이끌어 나가도록 힘을 실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포스코 내부에서도 계열사 정리 같은 큰 작업은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서야 할 수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포스코에너지 매각이 이루어질 경우 어떤 문제가 있을까 

포스코에너지를 매각할 경우 과연 국내 기업 가운데 인수할 기업이 있을까? 포스코에너지의 발전 사업은 어디에 매각해도 큰 문제될 것은 없지만 연료전지 사업은 좀 다른 각도에서 볼 필요가 있다.

연료전지 사업은 미국의 FC사의 기술을 도입하여 셀 이외의 제작 기술은 거의 국산화한 아이템이다. 세계에서 연료전지 발전 산업 분야에서는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미국 FC사의 제1대 주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포스코에너지는 연료전지 발전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이나 마찬가지다.

포스코에너지는 약 500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었으나 현재는 약 30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고, 영업을 하지 않는 상태이기에 연구 인력이 상당수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007년 이후 투자 금액이 약 5000억 원 정도이며 공장 건설에 약 3000억 원이 투자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발전소까지 치면 투자액이 최소한 2조 원은 넘어서리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탈석탄 정책을 부르짖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으로만 보면 가스발전 연료전지 사업이 투자가치가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신뢰를 잃은 지 오래되어 업계의 반응은 차가운 것이 현실이다.

포스코가 굳이 포스코에너지를 매각하겠다면
 
국내 기업보다 중국 기업이 인수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중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 발전 기술의 도입을 타진해 왔다. 중국은 재생에너지 산업을 키우면서 태양광, 풍력 등 모든 세계적으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연료전지 발전 산업이 뒤처져 있다. 신산업에서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중국으로서는 돈이 문제가 아니다.

우리로서는 유일하게 경쟁우위에 있는 연료전지 발전 산업마저도 중국에 빼앗길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 포스코에너지 매각에 걸린 문제다.
포스코의 계열사 정리가 어떠한 차원인지는 몰라도 권오준 회장도 연료전지 사업에 대한 애착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료전지 사업을 시작하여 이제 8부 능선을 넘는 시점에서 그만둔다는 것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권오준 회장은 연료전지 사업을 접는 선에서 한발 후퇴하여 일단은 끌고 가보자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포스코가 연료전지 사업은 계속 끌고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도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형식은 민간기업이지만 사실상의 공기업이다.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에너지 산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하면 키워 나갈 것인지 우리 정부의 전략이 중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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