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너지, 수소·핵융합에도 관심 기울여야
미래에너지, 수소·핵융합에도 관심 기울여야
  • 한국에너지
  • 승인 2017.12.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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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가지에 치우친 정책은 또 다른 논쟁 일으켜

[한국에너지신문] 원전과 석탄의 감소에 대한 논쟁은 이제 서서히 잦아들고 있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관련 계획도 어느 정도 윤곽은 잡힌 상태다. 그 계획이 태양광과 풍력, 그리고 LNG에만 치중돼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도 어설퍼 보이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 미래에는 이러한 계획에 따른 에너지 배합비율이 바람직한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우리 시각이다. 원전과 석탄에 치중하던 것을 다른 에너지원으로도 나눠 준 것은 평가할만하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다양한 미래 지향적 에너지원, 그리고 그와 관련된 기술을 아우르지 못한다면 문제가 된다.

미래를 지향하는 에너지원 중에 투자 비용도 많이 들어갔고, 세계적으로도 경쟁이 심화될 것이 확실시되는 두 가지가 있다. 다름 아닌 수소에너지와 핵융합에너지다. 핵융합발전은 수소 원자핵이 합쳐질 때 발생하는 막대한 핵융합에너지에서 전기를 생산한다.

핵융합에 사용되는 중수소는 바닷물 1ℓ에 0.03g이 있는데 이것을 핵융합시키면 휘발유 300ℓ가 내는 에너지가 나온다. 삼중수소를 만드는 데 쓰이는 리튬도 지표면과 바다에 매장돼 있는 양은 가히 엄청나다. 핵융합발전 실증로는 국제적으로 2040~2050년께에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수소에너지에 대한 전망도 밝다. 일각에서는 2050년까지 수소가 세계 에너지 소비의 20% 정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놓는다. 수소전기차는 이산화탄소가 아닌 물을 배출한다는 점에서 궁극의 친환경차라는 찬사도 받는다. 연료전지를 통한 수송용 이용뿐만 아니라, 발전용과 산업용 이용 등 다양한 확산 기회가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에너지전환 정책을 하면서 수소에너지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수전해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면 온실가스 배출이 전혀 없으며, LNG나 석유제품을 개질해 사용해도 50~70% 수준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논지다.

두 에너지에 대한 다양한 전망을 종합해 보면 2050년을 전후한 시점에는 우리가 현재 상상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에너지 배합비율을 보게 된다. 물론 정부가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를 확산하고, 천연가스 발전을 통해 원자력과 석탄화력 의존도를 줄이는 방식은 일면 평가할만하다.

하지만 미래를 감안한 연구와 에너지 배합비율 등을 고려하면, 수소에너지나 핵융합에너지 등이 차지할 자리를 약간씩이라도 늘려나가는 방법을 취해야 할 것이다.
어느 한두 가지의 에너지에 치중하는 정책은 좋은 정책이 아니다.

투자처를 다양하게 분산하는 것이 투자금을 관리하는 올바른 방법이듯, 에너지원 역시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어 두어야 한다. 신재생에너지라는 총칭 안에서도 또 어느 한두 가지에 치중하여서는 미래에 또 하나의 논쟁을 만들 것이 분명하다. 그런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전 세계는 지금 원전과 석탄화력의 의존도에서 벗어나려는 정책을 펴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선진국, 그중에서도 대형 발전소와 다양한 송변전설비들을 세울 만한 땅이 부족한 나라들이 더욱 노력하고 있다. 지구촌에 신규 건설되는 석탄화력과 원자력이 없지 않으나, 전체적으로는 분명히 줄어들고 있다.

원전이 이산화탄소 저감과 효율성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폐기물 관리비용은 천문학적이고, 위험 잠재성이 크다는 점을 누구나 알고 있다. 석탄화력 역시 비용은 경제적이다.

하지만 기후변화 대응이나 환경오염 등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의 이야기다. 이제는 과거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하는 때가 왔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이 시점에서 또다시 한쪽으로 치우친 것을 대안이라고 제시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아직까지 활용하지 못하는 다양한 에너지원이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많이 있다. 수소에너지도, 핵융합에너지도, 핵분열에너지도, 석탄화력도 필요하다. 수송용으로도 다양한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아직 활용되지 않는 축분뇨 유래 가스, 볏짚 등 유치 에너지까지 전부 다 에너지 배합비율에 반영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에너지 대란 대처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진정한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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