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안전공사, 장애인 뮤지컬단 창단에도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글쎄’
전기안전공사, 장애인 뮤지컬단 창단에도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글쎄’
  • 조승범
  • 승인 2023.12.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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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의무고용률 제자리 걸음해 5년간 13억4000만원 부담금 납부

[한국에너지]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장애인 인턴 직원들을 돌봐줘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전기안전공사는 장애인 고용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기안전공사 장애인 고용률이 정체돼 있다”고 말한 기자에게 전기안전공사 관계자가 통화에서 밝힌 내용이다.

전기안전공사는 정부가 권고하는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맞추지 못해, 지난 5년간 총 13억4000만원의 부담금을 납부했다. 지난 5년간 한국전력공사(33억원)와 강원랜드(18억원)에 이어 장애인 의무고용 관련 부담금을 가장 많이 낸 공공기관으로 기록됐다. 장애인으로 구성된 뮤지컬단인 ‘유니버설안전예술단’을 운영하는 전기안전공사에 대해 ‘이건 의외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기안전공사는 2020년 전체 단원이 장애인으로 구성된 ‘유니버설 안전 예술단’을 창단하면서, 장애인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우리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유니버설안전예술단은 배우와 공연스텝 12명 모두 장애인으로 구성, 매주 한 차례 전기안전공사 본사에서 뮤지컬 공연을 통해 전기점검 및 전기안전을 홍보하고 있다.

뮤지컬단 창단을 계기로 전기안전공사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2021년 9월 장애인 고용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트루컴퍼니’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에 전기안전공사가 장애인에 대한 배려 깊은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박지현 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 발굴을 통해 공공기관 장애인 채용의 새 길을 열고자 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문턱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위해 고용과 근무환경 개선에 더욱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나가겠다”고 여러 매체와 인터뷰했다.

그러나 전기안전공사 전체 장애인 고용률은 다른 공공기관과 비교해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혹에 부채질하고 있다.

전기안전공사 장애인 고용률은 2018년 2.59%, 2019년 2.3%, 2020년 3.3%, 2021년 3.54%, 2022년 3.07%을 기록해왔다. 정부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권고해온 장애인 의무고용률인 3.4%~3.6% 선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2018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전기안전공사가 진행한 장애인 정규직 채용은 2018년 2명에 대한 채용이 유일하다. 전기안전공사가 운영하는 유니버설 안전 예술단도 7.5개월로 기간이 한정된 체험형 인턴제일 뿐이다.

전기안전공사는 전체 고용에서 장애인 고용을 확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기안전공사가 운영하는 유니버설 안전 예술단의 의미가 무색해질 것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상생을 도모하는 진정한 윤리경영을 펼쳐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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