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올라도 소비 안 줄어
[한국에너지] 에너지 지표 분석
2022년도 에너지 지표는 우리 경제가 국제 유가에 얼마나 민감한지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2022년도 에너지 지표 가운데 가장 특이한 점은 수입금액이 2,16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3.3%나 늘어났다. 같은 해 수입규모는 7.134억 달러로 전체 수입금액의 29.6%나 된다.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던 에너지 수입 비중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물론 유가의 상승이다.
에너지 수입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21년도 경상수지가 852억 달러에서 22년도에는 298억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최종 에너지 소비량과 국민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소폭 줄어드는데 그쳤다.
하지만 1인당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2018년 이후 줄어드는 추세에서 다시 늘어나고 있다.
특히 21~22년 사이는 코로나로 경제활동이 위축되었던 시기에 1인당 최종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났다는 점은 아이러니라 하겠다.
가격이 오르면 소비는 줄어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유류나 전력가격 정책을 추진할 때 유념해야 할 부분이라 하겠다.
1인당 전력 소비량은 꾸준하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석유 소비량은 줄어들 것 같은데 줄지 않고 있다.
전력 소비량이 늘어나는 것은 전기를 사용하는 제품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은 이제 상식적 수준이다. 전기 소비제품이 늘어나는 사회적 추세를 거스르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 소비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을 분석하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가장 많은 소비를 차지하는 수송 분야를 전기화, 연료전지화 하는 정책을 좀 더 강도 높게 추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94.4%로 2018년 95.8%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국내 생산이 늘어난 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다.
수력은 늘어나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원전 에너지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데 유일하게 재생에너지 생산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해마다 0.4% 정도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고무적이기는 하나 1970년대 해외 수입 의존도가 97%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우리가 잠재 에너지 개발에 얼마나 소홀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 개발이 무엇보다 더 요구된다.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있어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가를 나타내는 지표가 에너지 원단위다.
22년 0.154로서 꾸준하게 낮아지고 있다.
국제적으로 우리나라는 1인당 석유 소비량이 4위. 석유 수입량은 4위. 천연가스 수입량은 6위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13위에 올라 있다.
에너지 강소비국의 지위에 있음을 상기시키고 싶다.
최종 에너지 소비는 원별로 보면 석유가 49.6%로 낮아지는 추세이기는 하나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고 전력은 19.9%, 재생에너지는 5.2%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2030년 재생에너지 보급률을 30%로 설정해 놓고 분야별 있다. 분야별 최종 에너지 소비는 산업이 62.2%로 2018년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송은 17.3%로 줄어드는 추세이고 가정과 상업 분야는 18% 대에서 변동이 거의 없다.
가스의 수입은 수입선을 다변화 하여 세계 18개국에서 수입하였으며 호주가 카타르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전국에 가스 공급기지는 평택을 비롯해 6곳에 89개의 탱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19개의 탱크를 추가 건설 계획에 있다.
전력은 22년도 137.938천 KW 설비용량을 갖추었으며 공급 예비율은 11.8%를 유지하고 있다.
에너지원별 발전 설비는 가스가 29.8%, 유연탄이 27.3%, 원전은 17.8%, 신재생에너지는 19.8%를 기록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18년 9.8%였던 점을 감안하면 거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추세는 시대적 변화를 수용하게 되면 앞으로 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에너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해주는 2022년 이었다.
국가경영에 있어 에너지 정책 비중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