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약 홍보
에너지절약 홍보
  • 한국에너지
  • 승인 2004.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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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마저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서는 지경에 이르렀다.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 기준으로 30달러를 넘어서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중동의 두바이유가 30달러를 넘어 섰다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석유수입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동 원유가격의 상승은 원자재 난과 더불어 우리 경제의 최대 불안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중동 산유국들의 생산량 쿼터 조절은 과거와는 달리 큰 무리 없이 추진되고 있어 고유가의 진행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우려하는 바 적지 않다.
우리가 취할 대응책은 소비를 줄이는 길밖에 없다.
국제유가가 하루가 다르게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절약을 위한 대응책을 서두르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이는 그동안 에너지의 가격에 앞서 공급불안이 에너지 소비에 더 많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인 것 같다.
다시 말해 중동을 위주로 한 세계 석유시장의 공급이 불안했을 때는 서둘러 소비절약을 위한 대응책을 추진해 왔지만 가격 상승에 대한 대응책은 소홀히 해 왔다는 점이다.
따라서 산자부가 최근의 유가상승에 대응하는 긴장된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에너지 절약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다소 느긋한 자세마저 엿볼 수 있다.
원자재는 공급이 달리면 당장 기업의 생산활동에 차질을 빚어 그 여파가 바로 발생한다.
반면 석유가격으로 인한 경제의 파급효과는 눈에 잘 보여지지 않지만 그 여파는 전 경제에 미친다.
에너지 가격상승으로 인한 경제의 여파를 줄이거나 극복하기 위한 대응책은 대단히 중요하다.
유가가 1달러 오르고 휘발유가격이 리터 당 100원 오른다고 해서 가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피부로 느끼기에는 그렇게 대단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또한 현재의 국제유가 상승정도는 우리 경제가 특별한 대응책을 세우지 않아도 견뎌내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에너지 문제는 에너지에 국한되는 문제만이 아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IMF를 극복하기 위해 신용카드라는 수단을 빌어 내수경기를 활성화시키는 방안으로 경제를 살려냈으나 지금은 오히려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한다.
외신보도가 아니더라도 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평균 가계부채가 3천만원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다.
비록 외환보유고는 높아져 국제금융 면에서는 과거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 수는 있겠으나 국내의 경제 상황은 또다시 IMF와 같은 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형편에 덮치는 격으로 원자재 수급난,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우리경제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97년 IMF가 왔을 때는 국제유가가 안정되어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지만 최근의 경제정세는 안팎으로 우리를 어렵게 하고 있는 국면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범국민적인 에너지 절약의 홍보는 단순히 에너지를 절약해야만 한다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근면하고 검소한 생활을 해야한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줄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의 홍보는 대단히 중요한 정책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공급이 안정되거나 유가가 조금만 내려가면 에너지 절약에 대한 홍보를 찾아볼 수 없었다.
국가적으로도 검소한 생활을 유도하는 별도의 정부정책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에너지 절약 홍보를 하나의 수단으로 삼아 사회에 만연되고 있는 사치풍조, 낭비현상을 없애는 길로 차원 높게 대응책을 세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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