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단지 건설
해상풍력단지 건설
  • 한국에너지
  • 승인 2004.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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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해상풍력단지가 건설될 전망이다.
부산시가 최근 부산 앞바다에 100만kW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산업발전에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규모면에서 100만kW단지라 하면 2만kW규모로 계산해도 50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된다. 세계적으로도 가장 큰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로 평가될 것 같다.
부산시의 이와 같은 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계획은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산업발전에 어떤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88년 이후 대체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산자부가 끊임없이 노력해왔지만 지금까지 이렇다할 만한 성과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 산자부가 대체에너지 보급원년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후 기업체들이 대체에너지 사업에 참여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도 상당수 기업들은 돌다리를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때에 부산시의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건설계획 발표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리라 믿는다.
이제 해상풍력은 세계적으로 상당히 보편화된 기술이기도 하다. 유럽은 육지에 부지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오래전부터 해상에 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결코 간단한 사업만은 아니다. 모든 건설준비를 육상에서 해야 하며 공사규모가 결코 적지 않다. 이러한 사업은 단순히 에너지 기술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토목을 비롯한 관련산업의 높은 기술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관련 산업의 발전도 꾀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보편적으로 육지에서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여건이 좋지 않다. 그러나 3면이 바다에 접해 있어 해양풍력을 이용하기에는 상당한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서해같은 경우는 수심이 깊지 않아 공사를 하기에도 비교적 쉬운 부분이 있다.
따라서 부산시의 해양풍력단지 건설추진은 우리나라의 해양풍력 이용가능성을 크게 앞당겨주는 일면이 있다.
사실 어느 모로 보아도 해양 건설은 육지 건설보다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경제성 측면에서 해양풍력을 언제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인가 하는 아쉬움을 지녀온 터였다.
경제성 평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부산시의 계획은 우리나라의 해양풍력 이용을 앞당길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산자부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현행의 제도 속에서는 추가로 들어가는 건설비용을 생각할 때 도저히 경제성을 맞출 수 없을 것이다. 산자부는 이 사업이 경제성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해상에 설치되는 풍력발전기는 육지에 건설되는 것과는 차이점이 있다. 풍력발전기 제작에 상당한 기술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수입제품을 설치하는 것보다는 가능한 방법이 있으면 국내에서 개발, 제작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길을 고려해 주기 바란다.
국내에서는 풍력발전기 시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국내산업을 발전시키는데 많은 제약요인이 있다. 100만kW급 단지라면 국내 산업을 일으키는데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국내 풍력발전기 제조기술 및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부산 해상풍력단지 건설사업이 여러모로 국가산업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과 대체에너지 사업에 대한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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