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문제
석유문제
  • 한국에너지
  • 승인 2004.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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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가 2/4분기 국제 석유전망을 배럴당 24∼26불 선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 내노라하는 전문가들이 분석한 것이니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하겠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유가 전망은 다소 안이한 생각이 아닌가 싶어 염려가 된다.
산자부의 국제유가 전망은 오는 31일로 예정된 OPEC(석유수출국기구)에서 추가감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을 달고 있다.
올겨울 들어 국제유가가 WTI 기준으로 배럴당 38달러까지 치솟는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미국의 재고 물량부족, OPEC 감산조치,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의 수요증가 등을 크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들은 비수기인 겨울이 지나면 다소 누그러들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성수기인 겨울이 끝나고 비수기에 접어드는데도 유가의 상승은 멈추지 않고 있다.
예년의 경우 같으면 계절적 요인에 따라 5∼6월 정도쯤 선적되는 물량은 지금쯤 가격이 내려갈 때이다.
하지만 올해는 유가 상승이 멈추지 않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
OPEC이 추가 감산을 결정하지 않으면 비수기로 접어들기 때문에 큰 폭의 상승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비록 추가 감산을 하지 않더라도 유가가 우리정부가 예측하는 데로 24∼26불 선까지 내려올 것인가는 쉽게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블랙홀이라 불리는 중국의 석유 수요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석유 수요는 일반적으로 경제 성장률 정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안된다고 한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연 8% 정도이지만 석유 소비증가량은 20%를 웃돈다는 것이다.
최근 세계 원자재난이 일어나면서 중국은 경기 폭등을 막기 위해 진정책을 쓴다고는 하나 8% 가량의 경제 성장을 유지한다고 해도 석유의 수요 증가는 세계 석유시장을 흔들기에는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세계석유시장에서 주요한 위치를 전하는 러시아의 역할은 유가 안정에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다.
석유에 의존하는 러시아 경제가 러시아 총선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유지되는 측면이 없지 않았으나 총선이 끝나면서 안정적인 측면으로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면이다.
향후 유가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하는 면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석유확보 전쟁이 멀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인구의 절반에 해당되는 중국과 인도의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늘어가는 석유수요를 공급이 감당하기 어렵다는데 있다.
중국과 인도가 경제개발을 추진하면서 가장 먼저 염두에 두는 것은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자원의 확보에 두고 있다.
경제 성장을 위해 가장 필수적인 에너지자원의 확보가 세계 시장에서 결코 쉽지 않음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당장의 유가 동향에 관심을 가지는데 머무르는 차원을 벗어나 우리가 세계 시장에서 얼마나 석유를 확보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은 기본이며 석유확보전쟁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를 전략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이를 행동에 옮겨야 한다.
우리는 석유공급 위기 상황에 대비해 계획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석유 확보를 위한 전략. 즉, 행동(Action)는 부재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세계적으로 에너지자원의 고갈은 당장 문제가 아니더라도 개도국의 경제개발에 따른 에너지 수요증가, 석유확보의 문제는 결코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에너지자원은 어떠한 원자재보다 중요한 위치에 있다.
석유는 에너지자원 뿐만아니라 석유화학산업의 원료로서 우리경제에 점하는 위치는 어떠한 경우에서도 간과할 수 없다.
석유자원의 확보전략을 수립,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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