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교체 쪽으로 무게가 실리던 이윤호 장관의 유임으로 MB의 신뢰가 확인 되었고 구조조정을 해야 할 위기에서 안철식 차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사의 숨통이 트여 오히려 승진 바람이 불게 되었다는 것이다.
경제부처 장관의 교체설이 끊이지 않고 제기 되었으나 강만수 장관이 총대를 메고 용퇴, 다른 경제부처 장관들을 살려 주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강장관의 역할이 현 정부 내에서 결코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강장관은 재임시 지경부의 업무 중요성을 감안,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지경부의 요구사항을 거절하지 말고 들어주라는 말을 자주해 이윤호 장관의 입지가 대단히 튼튼해 졌다는 전언이다. 강장관의 이러한 도움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윤호 장관은 사흘에 두 번 꼴로 MB를 만날 정도로 MB의 신임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지경부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경부내에서는 고 안철식차관과 후임으로 임명된 김영학 차관이 경합을 벌여 안차관이 임명되면서 김차관은 옷을 벗어야 하는 것으로 굳어져 1급들의 구조조정 분위기가 확산, 어수선 하였으나 안차관이 고인이 되어 구조조정 분위기는 사라지고 오히려 승진의 문이 열린 것.
제2차관은 처음에는 이동근 실장이 유력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알려져 있는 김차관이 외부의 작용으로 마지막에 반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근 실장은 차관으로 승진기회는 놓쳤지만 무역실장으로 영전했다는 평가다. 실질적인 에너지 분야의 핵심 보직인 자원실장 자리가 최대의 관심사였으나 일치감치 김정관 본부장의 내정으로 굳어졌다. 김본부장은 부산 출신으로 노정권 때부터 에너지 분야 요직을 맡아온 인물로 안차관 못지않게 지경부내에서는 상하의 평가가 좋은 인물. 절차를 따지지 않는 업무 추진력으로 경쟁자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윤호 장관은 부임 이후 인사다운 인사를 한번도 하지 못해 이번 인사는 이윤호 장관의 의중이 담긴 첫 번째 대폭 인사로 이어질 전망이라는 게 지경부내 소식통들이 전하는 이야기다. 한편 고 안철식차관의 장례를 지경부 장관장으로 치른 이윤호 장관은 아쉬움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하는 느낌이다.
고 안차관의 부인이 장례식에서 하루 한시간 운동을 하고 30분이라도 가족과 함께 해달라는 주문을 받아 들여 전 직원들에게 부탁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인사로 인해 지경부내에서 갑론을박하던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김영학 제 2차관의 임명으로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이도 있다.
끝으로 이번에 지경부 장관 자리에 도전했던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던 인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사는 벌써부터 정지작업을 하면서 준비해왔으나 대상에서 일치감치 제외되었다는 후문이다.
이번 개각 인사의 특징 중에 하나는 MB가 한번 맺은 인연은 웬만해서는 포기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는 평. 따라서 이번에 유임된 경제부처 장관은 물론 타부처 장관도 쉽게 여론에 따라 교체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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