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학 차관, 그린에너지 엑스포 길을 열어주다
김영학 차관, 그린에너지 엑스포 길을 열어주다
  • 남부섭 발행인
  • 승인 2009.04.13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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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경제부 김영학 제2차관은 지난 8일 대구 그린에너지 엑스포 접견장에 앉자마자 이 지역구 출신인 한나라당 이명규 의원과 김범일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로부터 인사보다 항의를 먼저 받다 시피 했다.
이명규 의원은 “보시오. 대구에서 이렇게 잘 키워놓았는데 지경부에서 죽일 수 있습니까”라고 했고 대구시장은 “오시기는 잘 오셨는데 해결하지 않고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물론 고위층 인사들의 대화이고 수 십명의 고위 인사들이 모인 자리라 농반진반의 말이었지만 대구 경북의 입장으로서는 절체절명의 주요한 사안이었다.

하지만 모두의 예측을 빗나가는 김영학 차관의 답변이 나왔다. “지경부에서 할 것 같으면 여기 오겠습니까. 이걸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지경부는 올해 초 신재생에너지 산업성장을 촉진하고 그동안 정부가 추진한 성과를 평가하는 차원에서 2010년 관련 산업전시회를 개최하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유사한 전시회가 몇 군데서 개최되어 왔지만 지경부가 서울에서 개최하든 말든 신경을 쓰지 않는데 비해 유독 대구, 경북만은 여러 차례 항의를 했다.

대구, 경북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신재생에너지 전문전시회인 그린에너지 엑스포를 세계적 전시회로 성장시켜 놓았는데 똑같은 전시회를 서울서 열겠다는 것은 여러모로 불리한 대구, 경북의 입장으로서는 그린에너지 엑스포의 사활이 걸린 문제였다.

지방에서 많은 투자를 하며 어렵게 6년 동안이나 고생하면서 키워온 전시회를 중앙정부가 들어 앞길을 망친다는 것은 지자체로서는 울분이 터질 노릇이었다. 전시산업은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올해 대구의 그린에너지 엑스포가 대구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70~800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전시기간 중의 경제적 효과만을 분석한 것이고 대구, 경북 솔라산업을 발전시키는 견인차역할을 한다는 차원에서 본다면 그 지역으로서는 사흘간의 행사에 불과하지만 어떠한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발전시켜야 할 행사다.

대구, 광주, 부산 등 지역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는 꾀 많다. 그러나 그 가운데 국제적 반열에 오른 전시회는 부산의 선박전시회, 그린에너지 엑스포를 비롯해 몇 개 되지 않는다.

이러한 여건에서 그린에너지 엑스포가 국제적 수준의 전시회로 성장했다는 것은 그 이유를 하나의 모델로 평가·분석해볼만한 일이다.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유사 전시회가 우후죽순처럼 열리고 있지만 국제적 수준의 전시회로 평가받는 것은 그린에너지 엑스포가 유일하다.
개최지가 어디이든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국제적 수준의 신재생에너지 전문전시회를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지 않겠는가.
김영학 제2차관의 열린 판단력이 신재생에너지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또 다른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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