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지안 광구 ‘기대 못 미치나’
이라크 바지안 광구 ‘기대 못 미치나’
  • 전민희 기자
  • 승인 2010.08.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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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결과 ‘일산 평균 200배럴 원유·300만 입방피트 천연가스’ 산출
탐사자원량 13억 배럴 추정치에 못미쳐… 석유공 “추가 탐사 결과 봐야”
▲ 석유공사의 바지안 광구가 탐사 결과 당초 예상과 달리 경제성이 떨어지는 소규모 유전일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석유공사의 이라크 석유개발에 차질이 빚어질지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석유공사의 육상광구 모습.

이라크에서의 첫 광권 획득으로 주목을 받았던 석유공사의 바지안 광구가 당초 예상과 달리 경제성이 떨어지는 소규모 유전일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석유공사의 이라크 석유개발에 차질이 빚어질지 우려되고 있다.

석유공사는 지난 12일 바지안 광구 탐사와 관련 “지난해 10월부터 탐사시추 및 산출시험을 진행한 결과 일산 평균 200 배럴의 원유와 300만 입방피트(원유환산 570 배럴)의 천연가스를 산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지안 광구 탐사자원량이 13억 배럴로 추정됐던 것에 비하면 그 규모가 당초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추후 탐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기대보다 소규모 유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석유공사는 바지안 광구의 주 저류층인 파쇄 탄산염암의 특성상 1공의 시추로는 상업적 생산이 가능한 매장량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는 입장이다.

석유공사는 이달 말부터 추가 물리탐사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자료취득, 시추결과에 대한 정밀분석 및 탐사자료 해석을 진행한 후 내년 하반기 추가시추를 실시할 계획이다. 추가시추가 완료되는 시점에는 정확한 매장량 규모 및 경제성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내년 추가시추 결과 경제성 있는 매장량이 확인되면 개발계획 수립 및 개발에 착수해 2014년 첫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만약 추가 시추에 성공해 경제성을 확보할 경우 생산물 분배계약에 따라 국내 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에너지안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바지안광구 인근에 위치한 영국 헤리티지사의 미란광구의 발견잠재자원량이 23~42억 배럴(기대회수율은 50~70%)에 이른다는 결과가 발표돼 바지안광구의 원유 발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탐사 결과는 실망스런 결과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바지안 광구에는 석유공사 50.4%, SK에너지 15.2%, 대성산업 7.6%, 삼천리 7.6%, 범아자원개발 7.6%, GS홀딩스 3.8%, 마주코통상 3.8%, 유아이에너지 4%가 참여하고 있다.

한편 석유공사는 지난 2008년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와 SOC 건설사업과 연계한 추가 5개 광권 계약을 체결하고 탐사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2월 상가우 노스 광구 1공 시추를 개시했으며 지난 6월에는 바지안 광구 탐사정 1공 시추 후 생산정 산출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계약 체결 당시 5개 광구 전체 기대매장량은 총 72억 배럴이며 탐사에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 측은 약 30억 배럴의 원유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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