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업계에 매서운 구조조정 바람이 분다
주유소업계에 매서운 구조조정 바람이 분다
  • 안효진 기자
  • 승인 2012.11.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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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만 폐업주유소 210개…공급초과·과당경쟁 주원인

경영난으로 인해 폐업하는 주유소가 속출하는 등 주유소업계에 매서운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의 지역별 주유소 현황자료에 따르면 9월달에만 경영난으로 폐업한 주유소는 모두 21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5개에 보다 35.4% 늘어났다. 지난 6월 148개였던 폐업주유소는 7월 174개, 8월 194개로 매달 늘어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37개, 전북 25개, 충남 24개 순이었으며 전남과 제주도 각각 1개로 집계됐다. 월별 폐업수가 많은 지역은 6월 기준으로 충남 24개, 7월 경기 27개, 8월 경기 37개 순으로 경기도의 경우 지난 6월 폐업주유소 19개에서 매달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자금 사정 악화로 잠시 문을 닫은 휴업 주유소도 430개로 같은 기간에 비해 5.3% 증가했다. 지난 6월 423개, 7월 425개로 매달 400개 이상의 주유소가 휴업을 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시설물 철거비나 환경 부담금 등 1억원이 넘게 드는 철거비용이 드는 것을 감당할 수 없어 폐업대신 휴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주유소 폐업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적정 주유소 수는 약 7000~8000개정도인데 주유소가 포화상태에 있기 때문에 휴·폐업 주유소 수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유소 업계는 극심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개별 주유소의 경영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17일 전국 모든 주유소에 손익계산서 등의 경영자료를 제출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주유소협회가 회원 업소의 재정 실태 조사에 나선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6년 만이다.

정상필 주유소협회 이사는 “최근 주유소 간 과당경쟁으로 수익률이 급감하면서 위기감이 팽배하다”며 “살 길을 찾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달 말까지 자료를 회수 받아 최소 5%(660여개) 이상 회신율이 나오면 공신력 있는 컨설팅업체에 분석을 맡겨 보고서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정부 관계 부처 등과 주유소 업계 지원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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