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가격 하락기 도래…지금이 ‘투자 적기’
자원가격 하락기 도래…지금이 ‘투자 적기’
  • 안효진 기자
  • 승인 2012.11.3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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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결실은 다음 차례 상승국면에서 발생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자원가격이 정점을 찍고 하락국면에 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원시장 후퇴기가 해외자원개발의 투자 적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개최된 에너지미래전략포럼에서 박환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997년부터 시작된 3차 슈퍼 사이클은 지난 15년간의 상승에너지가 소진돼가며 2012년 정점에 다다르고 있다”며 “2000년대 들어 급등하던 자원가격은 세계 경제 악화로 인한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하락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슈퍼사이클이란 자원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후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주기적 현상으로 통상 20년 이상의 상승과 하락 주기를 의미한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차 슈퍼사이클(2차 세계대전 종전~1960년) 세계대전 후 미국과 유럽의 특수로 촉발됐으며 2차 슈퍼사이클(1960~1997년)은 70년대 석유파동과 일본 경제성장, 3차 슈퍼사이클(1997년~현재)은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성장으로 촉발했다.

실제로 자원가격은 하락추세에 있다. 코리아PDS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최근 2년간 최고점 대비 석유는 19.1%, 석탄 40.3%, 구리 18.5% 가량 하락했다.

박 연구원은 이와 같은 자원시장 하락기에 실행한 선제적인 투자 전략은 장기적으로 볼 때 해외자원개발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자원 슈퍼사이클의 정점을 확인한 후 자원 탐사 및 개발과 관련 기술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자원시장 후퇴기에 실행한 투자의 결실은 다음 차례의 상승국면에서 발생하므로 장기적인 인내도 수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 종합상사는 자원가격 하락해 세계적으로 자원개발투자가 부진하던 1980년대(2차 슈퍼사이클)부터 자원투자에 집중한 결과 2000년대 이후 자원부문에서 성과를 창출한 바 있다.

또한 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투자해 성공하려는 태도는 지양하고 타이밍과 로케이션 관점에서 선제적으로 접근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렌코어의 경우 초기에는 원유트레이딩으로 시작했으나 1990년대 자원시장 약세 상황에서 남미, 아프리카 등 저개발 지역을 상대로 자산투자 및 M&A를 적극 확대해 세계 최대 원자재기업으로 성장한 바 있다.

이는 타이밍과 로케이션 관점에서 다른 기업보다 한발 앞선 투자가 성공을 이룬 단적인 사례다.

이와 더불어 박 연구원은 자원가격의 단기적인 변동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주기현상을 이해하고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단기적인 시세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관리기술이 필요하지만 장기추세에 대해서는 추세전망에 기반한 대응체계가 필요하며 장기전망에 따른 시나리오 경영을 하는 쉘(Shell)처럼 우리나라도 자원가격의 장기추세에 대응하는 시나리오별 위험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우진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최근의 국제 자원정세와 관련해 ‘국제 자원정세와 자원개발 진출여건의 변화’란 주제로 향후 국제 자원시장의 전망과 국내 자원개발회사들의 자원개발 진출여건 변화에 대한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이철규 해외자원개발협회 상무는 ‘해외자원개발 현황과 과제’를 통해 2007년 이후 자원외교 강화, 자원공기업 대형화 등을 통한 그동안의 추진성과를 설명하고 앞으로 해외자원개발 관련 투자확대, 세제지원 강화, 전문 인력 양성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온기운 숭실대학교 교수는 ‘자원외교의 전략적 추진과 정부·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MOU 체결 단계에서의 성급한 홍보, 민관협력 부족 등 현재까지의 자원외교에서 드러난 문제점 지적과 함께 향후 고려해야 할 자원외교의 전략적 추진 방안 등을 제시했다.

주제발표 세션 이후 이준범 석유공사 처장, 박익현 가스공사 처장, 박세일 광물공사 처장 등은 해외자원개발의 현안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향후 전략 방향에 대한 패널 토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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