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유값 오르니 전기난방 사용 ‘급증’
등유값 오르니 전기난방 사용 ‘급증’
  • 안효진 기자
  • 승인 2012.12.0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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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 차질 우려…난방에너지 다양화해야

실내등유 가격 급증으로 인해 등유를 원료로 하는 석유 보일러나 난로 대신 보다 값싼 전기난방용품으로 대체하는 소외계층가정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에너지 쏠림 현상으로 인한 전력난 대책 마련과 난방 에너지 다양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의 ‘년도별 석유제품 평균가격현황 자료’에 따르면 실내등유 가격은 1766.23원을 돌파했으며 특히 지난 7월 1357원이었던 등유가격은 9월 1407.41원에서 3달만인 11월 3주 1770원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이른 추위와 더불어 기상청의 이상한파 예보로 앞으로 실내등유 가격의 인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등유 가격 인상에 따라 실내 등유를 원료로 하는 석유 보일러나 난로를 사용하는 저소득층의 부담이 증가해 전기난방 용품으로 전환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농어촌 지역, 노후된 건물, 대도시 달동네나 지방 소도시에 살고 있는 등유 사용자들은 지속되는 고유가와 겨울철 수요 급증에 따른 등유가격 상승으로 등유 대신 상대적으로 값싼 전기로 난방 에너지를 대체하고 있으며 전기장판, 전기히터 등 전기난방용품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강세진 한국석유일반판매소협회 사무총장은 “특히 전기로의 대체는 겨울철에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불량 부품과 제어봉 균열 등으로 영광 3·5·6호기 원전정지로 1월과 2월 예비력이 급감해  가동이 늦어질 경우 예비력이 30만kW까지 저하될 것”으로 예상하며 “겨울철 피크기인 1월 달에는 30만㎾로 예비력이 바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겨울 한파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와 전력수요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어 전력공급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게 전력당국의 설명이다.

이를 대비해 정부는 대대적인 전기 절약 캠페인과 절전 유도를 시행하는 등 겨울철 대규모 정전사태를 막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지만 이는 고식지계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강 사무총장은 난방 에너지 다양화가 전력난을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 사무총장은 “전기 요금이 원가 이하로 싸게 책정된 만큼 전기 사용자체를 막기 어렵지만 등유에 붙은 개별소비세를 폐지하거나 등유 소비가 폭등하는 동절기(11월~4월)만이라도 한시적으로 인하해 소외계층 보호와 더불어 전력난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너지 총 조사(2008년)에 의하면 등유를 사용하는 비중은 전 계층 평균 10.8%이고,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경우 25%가 등유로 난방을 한다.

2004년 이후 골프용품, 요트 등의 호화품에 대한 개별소비세가 폐지됐음에도 서민용 난방 연료인 등유에는 여전히 개별소비세가 부과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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