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과 남·북 관계 개선은 에너지분야의 ‘큰 대박’
통일과 남·북 관계 개선은 에너지분야의 ‘큰 대박’
  • 김종용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승인 2014.03.0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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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용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했다. 그 후 세계적인 투자가 로저스 회장은 통일 한국에 전 재산을 투자하겠다고 발언을 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통일 혹은 남·북 관계 개선은 ‘큰 대박’인데 그 이유는 많으나 대표적인 것으로 다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로저스 회장이 투자가치가 있는 매력적인 이유 중의 하나라고 언급한 북한에 매장된 천연자원 중에서 에너지 자원의 활용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보고서에 의하면 북한의 석탄 매장량은 무연탄 45억톤, 갈탄(유연탄) 160억톤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의 대표적인 수출품이 무연탄인데 2010년도 평균 수출 가격이 톤당 85달러 수준이었다. 같은 해에 우리나라는 무연탄 740만톤을 톤당 137달러에 약 10억달러(약 1조700억원)어치 정도를 수입했다.

북한에서 수입하는 무연탄 가격이 약 40% 저렴하다고 가정하면, 2012년도 우리나라 무연탄 수입총액 13억6000만달러의 40%인 5억4400만달러(약 5800억원)가 매년 절감이 된다.

유연탄의 경우 우리나라는 2012년도에 1억1800만톤을 톤당 125달러에 약 147억달러(약 15조7000억원)어치 정도를 수입했다.

무연탄과 동일한 가정 하에 계산해서 유연탄 10%만 북한에서 수입하면 약 6300억원, 100%를 다 수입하면 6조3000억원이 매년 절감이 된다.

석탄분야에서만 수입비용이 매년 최소 1조2000억원에서 최대 6조9000억원까지 매년 절감이 가능하다.

둘째, 남·북한 가스관 연결 사업이다. 이는 시베리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러시아에서 북한을 거쳐서 우리나라에 수입하는 것이다. 1995년도에 필자도 포함된 연구진이 러시아 현지에서 경제성 분석 결과 모든 경비를 포함해도 수입 비용을 20~30%는 절감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당시에 전제로 삼은 것이 북한을 경유하는 것이었는데,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도 더 이상 진척 안 되는 이유는 북한이 불시에 가스관을 막을 수 있다는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 이었다.

우리나라는 2012년 기준으로 천연가스를 3620만톤을 톤당 756달러에 약 274억(약 29조3000억원)어치 정도를 수입했다.

이 물량의 삼분의 일을 가스관을 통해서 수입하고, 비용이 25% 정도 감소한다고 가정하면 약 2조4000억원이 매년 절감 된다.

셋째, 동시베리아 지역에 있는 수력발전 이용이다. 통도지대인 시베리아는 여름철에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의 양이 풍부해져서 수력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현재 10%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

2009년에 준공 된 동시베리아에 있는 약 200만kw 규모의 부레아 수력발전소는 이미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약 1500㎞의 송전선이 건설되어 있고, 북한을 거쳐 한국까지 약 1000㎞만 추가로 송전선이 건설되면 여름철에 전력 수요가 많은 우리나라는 원전 2기에 해당하는 200kw 발전소 건설비용 약 4조억원 절감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하루빨리 통일 혹은 남·북 관계가 개선이 되어 에너지 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가 좋아져서 박근혜 대통령이 주장한 ‘백두에서 한라까지 잘사는 한반도’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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